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서울올림픽의 한복판에서 조선일보가 거둔 세계적 특종이었다. 1988년 9월 24일 열린 올림픽 육상 100m 경기에서 9초7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캐나다의 벤 존슨이 약물 복용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을 본지 체육부 이용호 기자가 단독 보도했다. 약물 복용의 확증을 잡은 조선일보는 IOC 의무분과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위해 신라호텔로 들어가는 캐나다 IOC 위원, 팀 닥터 등 관계자들의 현장 사진까지 촬영했다. 특종을 유지하기 위해 26일 저녁에 발행되는 가판에는 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음날 조간 신문이 발행되자 세계 언론들이 조선일보를 인용해 황급히 뉴스를 송고했다. 결국 벤 존슨은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2년간 출전 금지 조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