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1965
안재홍사장·주필

민세 안재홍은 일제 시기 조선일보를 대표한 논객 중 한 명으로 첫 손에 꼽힌다. 3·1운동 참가로 3년간 옥고를 치른 그는 시대일보 논설위원으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1924년 조선일보를 인수한 신석우가 그를 초빙해 주필·발행인·부사장·사장을 역임했다. 안재홍은 8년 동안 사설 980여편과 시평 470편 등을 남겼다. 수감 기간을 빼면 재직 중 열흘에 7편 꼴로 글을 쓴 셈이다. 필화와 사회운동으로 그는 총 아홉 차례, 7년 3개월을 감옥에서 보냈지만 붓을 꺾지 않았다. 일제의 산동 출병을 비판한 ‘제남사변(濟南事變)의 벽상관(壁上觀)’ 등 명사설을 남긴 안재홍에 대해 이관구는 “민세는 단숨의 필력으로 사설 한 편을 웅장대담하게 반 시간 안팎으로 갈려 써놓는다”고 회고했다. 사상가이자 달필(達筆)로 이름을 날린 그는 꿈에 그리던 광복을 맞이했지만 6·25전쟁 중 납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