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1929
생활개신운동

조선일보는 1929년 갈수록 피폐해지는 조선 민중의 삶을 개선시키자는 '생활개신(改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준비는 진작부터 시작됐다. 1928년 말 조선일보는 우리 민족이 얼마나 못살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입수해 연속 보도했고, 1929년 1월 초에는 '예금액으로 본 침략상' '노동면에서의 불균형' 등 통계를 활용한 기사를 연속으로 내보내 조선인이 일본인에 비해 얼마나 못 사는지를 보여줬다. 사실에 근거한 통계를 통해 저항하는 새로운 방식에 총독부는 반박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게재 중지를 요청해올 뿐이었다. 조선일보는 1929년 3월 22일자 지면을 통해 본격적으로 생활개신운동을 시작했다. 색의단발(色衣斷髮), 건강증진, 상식보급, 소비절약, 허례 폐지운동 등 다섯 가지 개선대상을 알리며 '생활부터 달라져야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주창했다. 이 운동은 일제에 대항하려면 조선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는 계몽운동으로 전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