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1939
문일평편집고문

박은식, 신채호와 더불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역사논설로 이름을 떨친 호암 문일평은 1933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조선일보 편집고문으로 일했다. 1934년 5월에는 일제의 식민사학에 맞서 실증적 학문연구를 주장한 진단학회에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이 시기 그는 「사외이문(史外異聞)」 「화하만필(花下漫筆)」 등 역사칼럼과 사설을 조선일보에 썼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 연재물에도 힘을 쏟았던 문일평은 ‘학습 페-지(페이지)’ 란에 「역사 이야기」를 실었다. 왕건·최영·정몽주, 석굴암·첨성대·화랑도 등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운 인물과 문화가 그의 손을 거쳐 지면에서 빛이 났다. 1939년 4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역사 이야기 원고는 계속 실렸다. 그의 장남 문동표가 아버지를 따라 1936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1947년 편집국장을 지냈지만 월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