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4월 18일 고려대생들에 대한 정치깡패들의 습격 사건 사진을 조선일보는 ‘폭력이 휩쓴 서울의 야음’이란 제목의 기사와 함께 특종 보도했다. 사진부 기자 정범태는 당시 현장에서 유일하게 폭력의 현장을 카메라로 잡았다. 폭력배들이 준동하는 순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각도를 잡고 셔터를 눌러댄 뒤 급히 자리를 피했는데 편집국에 돌아와 현상해 보니 길바닥 여기저기 쓰러진 학생들의 모습이 그대로 나와 있었다. 4월 19일 아침 신문에 실린 이 한 장의 사진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